2022년 3월 26일(토) 흐림
물건을 구입 할 때, 내가 찾는 물건이 한 종류 밖에 없다면, 비교 할 일이 없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같은 기능의 많은 물건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물건을 살 때 올바른 소비를 하고 싶다. 그것은, 가장 싼 물건을 찾는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성능을 내는 물건을 찾는 것도 아니다. 물건을 찾는 당시 나의 상황에 맞고, 올바른 성능을 가지고, 적당한 가격대의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을 계속 사용하면서, "정말 잘 산 것 같다" 라고 느끼면, 나는 올바른 소비를 한 것이라고 뿌듯해한다.
재택 근무를 하기 전까지는 내 방에 들어오는 햇빛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 해 본적이 없다. 내 방은 서쪽으로 창이 나 있다. 그래서, 사계절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오후2시 이후 햇살이 강하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블라인드를 쳐도 방안의 공기는 점점 데워져서 거실 공기하고 느껴지는 온도가 다르다. 그러다가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햇빛의 길이는 길어져서 3~4시쯤이면 직사광선이 방 중앙에 있는 나를 덮친다. 블라인드로 가려도 직사광선이 느껴진다. 한 여름에는 방에 에어컨을 동작 시키면 좀 덜 하지만, 나는 에어컨 바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시원하게 있으면서도 마냥 좋지만도 않다. 그렇게 코로나로 인한 재택 근무가 어느덧 3년차로 접어들었고, 곧 세번째 여름을 맞이한다. 첫번째 여름엔 그냥 블라인드로 버텼고, 두번째 여름에는 뽁뽁이+블라인드로 버텨봤는데, 세번째 여름을 위해서 이번 대선 후보 고르는 것 보다 어렵게 창문에 붙이는 열차단 필름을 구입 후, 뽁뽁이를 떼 버리고 창문에 붙였다.
이제부터 필름을 구입하는 나의 스토리이다.
이사 올 때, 창문에 선팅하는 광고도 보고 자동차 유리에도 선팅을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서 검색 포탈에서 "햇빛 차단 필름" 으로 단순히 검색을 시작했는데, 결과물은 나의 선택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정말로 너무너무 많은 종류의 필름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검색을 꼼꼼히 하면서 열을 차단 하기 위해서는 햇빛의 종류의 대해서 공부가 필요했다. 햇빛의 종류 중에 자외선/적외선을 막아야 하는데, 자외선은 대부분 필름에서 99% 차단을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열을 발생시키는 것은 자외선이 아니고, 적외선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적외선 차단 필름" "열 차단 필름" 으로 검색의 방향을 좁혀 갔다. 좁혀 간 검색의 결과물은 "단열 필름" 이라는 추가 기능을 어필하는 물건이 많았지만, 나는 "단열" 이란 단어를 거의 믿지는 않았다. 많은 물건을 보면서 좁혀 간 브랜드는 3M 필름이었다. 인지도와 금액 둘 다 최고인 제품이었지만, 햇빛에 오래 시달리다 보니까 금액을 좀 주더라도 최고 성능의 제품을 쓰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3M 제품을 보다가 크게 두 종류의 제품이 있는 것을 알았다. NV(Night Vision) 라인업과, ES 라인업 제품이었다. ES 제품들은 "단열" 이라는 부분을 부각시켜서 판매를 하는 제품이었고, NV 제품들은 적외선 차단이 얼마나 되는지 수치로 보여주면서 ES 보다는 해당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밀어주는 제품으로 보여서 NV 제품을 구매 하려고 보았지만, 제품 사이즈를 보고 고민이 생겼다.
내 방의 창문의 크기는 가로-86cm / 세로-186cm 이다. 3M 제품은 세로 길이가 150cm 가 고정으로 되어 있고, 가로 길이를 50cm 단위로 판매했다.(여러장 구입시 저 50cm 단위로 이어진 상태로 판매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필름을 자른 부분 없이 한 장의 필름으로 붙이려면 세로 150cm / 가로 200cm(50cm*4장) 을 구매해야 했다. 참고로 이런 장문이 내 방에 2개가 있어서, 2개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총 필름은 150cm / 가로 400cm(50cm*8장) 가 필요했다. 뭐 사서 붙이면 그만이지 하겠지만, 세로 150cm / 가로 50cm 즉, 최소 단위 1장의 가격이 평균 32,000원이 넘고 배송비는 특이하게도 평균 7,000~10,000원에 형성 되어 있다. 즉, 이걸 8장 사면 배송비를 빼고, 3만원이라고 해도 24만원이 나온다. 받아서 내가 직접 붙인다고 해도, 창문에 필름을 20만원 넘게 붙이는 것이 정말 합리적인 소비인가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다.
내 방의 창문과 세로가 150cm 로 고정되어 나오는 필름의 버려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좀 줄여 보려고, 그럼 세로 부분을 처리 할 때, 한장으로 붙이지 말고 150cm 붙이고, 모자란 부분은 36cm 잘라서 두장으로 붙이면 버려지는 필름이 줄어드니까, 구매해야하는 필름 갯수도 줄어들텐고 비용이 낮아지지 않을까?, 다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고민의 시간은 길어졌고, 그래도 1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처리하는 것이 나에게 뿌듯함을 주는 것인지?, 점착성 필름을 전문가가 아닌 내가 처음에 한방에 저런 방식으로 깔끔하게 붙이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시간은 흘러갔고 잊혀질만하면, 직사광선은 나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매일 시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른 필름으로도 좀 눈을 돌려보았다.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 제품에도 괜찮은 제품이 있어서 봤는데 그 제품도 세로가 150cm 로 고정되어 있었다. 금액은 3M 보다 낮았지만, 왜 세로 길이가 또 150cm 으로 고정 되어 있는지 은근 아쉬움이 남으면서 이래저래 고민이 늘어 났을 뿐 시원한 문제 해결의 제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이번에는 필름 가로/세로 단위에 대해서도 브랜드별로 찾아보다가 필름 열차단 말고 또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필름은 크게 점착식/무점착식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말그대로 점착식은 필름의 한쪽면에 찐덕이는 점착제가 발라져 있어서 창문에 필름을 붙일 때 어렵다. 무점착식은 점착제가 안 발라져 있어서 초보자라도 붙이는 과정에서 떼었다가 붙였다가 하면서 점착식 보다는 쉽고, 행여 붙이다가 실패해도 다시 구매하는 상황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껏 내가 구매하려고 했던 고가의 필름들은 다 점착식 방식이었다. 점착식 필름을 직접 붙였다는 후기를 보면 전문가들이 붙였거나, 구매후 직접 붙이다가 실패해서 뜯어내고, 다시 비싸게 사서 제대로 붙였다는 글도 보았다. 그렇다고 고가의 필름만이 점착식은 아니다. 저가의 필름에서도 점착식 방식은 수두룩하게 많다. 즉 점착이 고가이고 무점착이 저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정말로 필름의 종류가 많다. 정말 많다. 미친듯이 많고 이 많은 제품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다른 리뷰어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 보려고 했지만, 결국엔 시공해주는 업자 광고가 도배를 해 버린 상태라서 정보 얻을 만한 리뷰 찾기가 정말 힘들다.
나는 힘을 내서 무점착식 방식의 필름 중에 나의 창문에 적당한 사이즈로 판매하는, 필름을 찾아 보았다. 중국에서 온 제품도 있고, 어디서 온 지 알 수 없는 제품도 있었지만, 세로 사이즈가 100cm 로 고정 되어서 단 돈 1만원에 5m~10m 를 제공해주는 필름도 있었다. 이런 필름들은 걱정이 있었는데, 열차단이라고만 적어 놓고는 적외선 차단 수치를 적어 놓지 않았다. 또 어떤 필름은 적외선 차단 수치는 없었지만, 포름알데히드 라는 안 좋은 물질이 나오지 않고, 자외선 차단 99% 된다는 검사증과 아이스크림을 필름을 붙인 쪽과 안 붙인 쪽 비교를 한 결과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테스트 통과서라는 것을 판매 글에 같이 올려 놓았는데, 그것을 테스트 한 기관은 KTR 이라는 곳이었고, 검색한 결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이라는 곳이었다. 그 판매글에 올라온 시험 테스터 결과서를 확대해서 봤는데, 해당 테스트를 신청한 곳은 당시 내가 제품을 구입하려고 회사 이름이 아니고 다른 이름이 적혀 개미 눈꼽만하게 적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업체명도 검색 해 보았는데, 큰 업체는 아니고 무역 회사로 검색이 되었다. 내가 보고 있던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다른 업체에서도 판매하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 나는 이 무혁 회사가 중국에서 싼 제품을 대량 구매로 가져와서 KTR에 자외선과 포름알데히드 같은 독성 물질 검사를 받은 후 판매가 가능한 상태가 되면서 여러 대리점 or 소매상으로 해당 제품을 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고가의 제품은 적외선 차단 몇% 라고 딱 수치화 되어 있는데, 이런 제품은 내가 원하는 적외선 수치화도 없었고, 단지 그럴싸 해 보이는 광고와 불필요한 정보를 통해서 구입에 혼란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또 한동안 직사광선을 맞아가면서 인내심 쌓는 일을 하던 중 유투부에서 공구 관련 리뷰 해 주는 사람의 열차단 리뷰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해당 제품은 무점착에 적외선 차단 수치가 표시되어 있고 고정 된 세로 길이가 100cm 이고 가격도 내가 필요한 필름의 양을 다 구매하는 경우 5만원이면 끝났다. 그 동안 많은 제품을 비교했고, 내 성격상 리뷰를 100%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제껏 찾아 본 리뷰 중에서는 직사광선에 지쳐가는 나에게 한 줄기 빛을 제공 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이후로 해당 제품에 대해서 자세하게 찾아 본 후, 배송비 포함 가장 저렴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500 * 100 짜리로 5만원에 구매했다. 국산 제품이라 그런지 배송도 빨리 왔다.

나는 제품 리뷰어가 아니라서 내가 물건을 살 때, 어떤 방식을 통해서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는지 작성하기 위함이다.
저 위에 녹색은 칼로 필름을 자를 때 당신을 편리하게 해 준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라고 내 동생과 함께 붙여서 수월하게 붙일 수 있었다. 무점착이지만 내가 붙일 면적이 컷기 때문이다. 필름의 가로(100cm)와 내 창문의 가로(86cm) 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저대로 붙이고 세로축에서 길이를 잘라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필름을 창문에 맞게 재단해서 한방에 뙇 붙여보려고 했지만 붙일 한장의 필름의 사이즈도 크고, 필름을 바닥에 그냥 펼쳐 놓으면 먼지가 붙을 것이고 그럼 붙일 때 그 붙은 먼지 제거가 더 애먹을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창문에 붙여서 저 녹색 자를 틀로 삼아서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필름을 잘라 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끝날 때 쯤이면 나름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아래는 시공 중 / 후

나는 처음에는 저 중간에 아파트가 가리고 있어서 별로 였는데, 지금은 저 아파트가 없었으면 직사광선을 더 오래 맞았을 것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대체 저쪽에 내 위치에 사는 사람들은 햇빛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다. 아 그리고 과거 사람들이 햇빛을 오래 받기 위해서 남향으로 집을 지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향으로 집을 지은 이유는 적당한 햇빛을 적당하게 받기 위해서 남향으로 지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향은 아침 일찍 눈부시고, 서향은 오후가 너무 덥고 북향은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기 때문에 남향으로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햇빛의 양을 받기 위해서 남향으로 집을 지은 것 같다.
시트를 붙일 때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적시고 붙이기 때문에, 다 붙이고 나서 위에 녹색 자로 작은 기포들은 창문 중심에서 바깥으로 밀어주면 기포와 물기가 동시에 빠진다. 나는 이 기포가 좀 거슬려서 최대한 뺄려고 보일 때 마다 밀었는데 창문 깨질 수도 있으니까, 밀 때 너무 힘주면 안 된다. 어쨌든 한 2~3일 기포를 신경 쓰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신경 안 쓰고 살다 보면 기포는 말끔하게 사라져 있다. 참고로 필름 붙이면 안 붙인 상태보다 약간 여름에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 필어 올라 아른 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여튼 그런 느낌으로 창밖이 보여진다. 즉 바깥이 선명해지지 않게 되는데 이건 포기해야한다.

아래는 필름지와 유리의 고무 실리콘 사이 간격인데, 처음에 이 부분을 최대한 좁혀서 자르려고 했지만, 녹색 칼의 폭이 이미 고정 된 상태라서 저렇게 자를 수 밖에 없었지만, 5mm 정도이고 저 부분을 덮어 보려다가 걍 놓으면 맘 편해진다고 맘 편하게 놓아주니 삶이 편해졌다.

아주 오랜 기간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직사광선 막아보려는 노력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제일 중요한 사용 후기는 음..... 그렇게 스펙타클하게 체감은 되지 않지만 온도가 2~3도 정도는 내려 간다고 했었고, 저 상태로 붙이고 블라인드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나름 만족한다. 이 결과를 정말 수치화 하려면, 적외선 양 측정기를 구매해서 측정해 봐야한다.
정말 한때는 구매까지 고려해 봤기 때문에 측정기 가격이 4~5만원 대라는 것도 안다. 즉 필름 가격을 투자하면 측정 해 볼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 비교 전문 유투버가 시중 필름 사다가 리뷰 해 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마치면서 나는 다마거가 최고의 필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 나의 상황에 맞춰서 고른 제품이었고, 지금까지는 나름 뿌듯하다. 그래도 국산이니까 많이 팔아서 성장하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
'제품 구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자동차 배터리 셀프 교체] (0) | 2025.09.28 |
|---|